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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커피의 유혹
작성자 카페지기 (ip:)
  • 작성일 2007-10-13 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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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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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커피의 유혹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밥 한 끼 합시다”처럼 부담스럽지 않고 “술 한 잔 하실까요?”처럼 가볍지도 않다. 낯선 목소리에 돌아보는 설레임처럼 달콤하고, 수줍은 용기로 건넨 떨리는 목소리처럼 쌉싸름하다. 말이 입가에 맴도는 달콤한 첫맛과 목 끝에 남은 씁쓸한 뒷맛의 커피향과 닮았다.

커피가 그리운 계절, 가을이다.

시원한 바람이 반가웠던 어제는 가고 어느새 다가온 서늘함에 몸을 떨게 되는 요즘. 왠지 모를 허한 마음은 자꾸만 따뜻한 것을 찾는다. 이런 가을엔 달콤하지만 진하고 쓰지만 감미로운 맛이 가을의 향을 연상시켜주는 커피가 제격.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정신없이 바쁜 삶에 쉼표를 찍고, 여유를 더듬어보기도 한다.

이처럼 따뜻한 가을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추억을 되새김질하고 숨겨둔 그리움을 꺼내 볼 수 있기 때문.

‘가을을 열어/ 커피 한잔에 담아 본다/ 은행잎, 단풍잎, 갈대잎도 넣어/저어서 마셔 본다’로 시작한 시가 ‘그대를 느끼며/ 가을을 마시고/사랑을 마셔 본다’로 마무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독성이나 건강의 유해함을 들어 한편에선 경계하기도 하지만 커피에 대한 예찬은 그 무엇에 대한 것보다 화려하다.

프랑스 작가 타테랑은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고 했다. 매일 아침 반드시 커피를 즐겼다는 베토벤은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고 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마가렛 미첼은 “다른 이유야 어쨌든 설탕과 진한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마실수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녀는 북군을 증오했다”고 스칼렛의 심경을 묘사하기도 했다.

서양에서 커피에 대한 언급은 주로 맛과 향에 대한 것이지만 한국으로 들어온 커피는 ‘공간’이 먼저였다. 커피는 대화의 장을 열었고,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 그래서 커피라는 맥을 잡고 거슬러올라가면 한편의 문화사를 엿볼 수 있다.

커피가 한국에 처음 발을 내디딘 1930년대엔 주로 일본인들이 연 다방의 커피를 주로 상류층 사람들이나 문인들이 즐겼다. 당시 민간에서는 커피를 ‘양탕국’이라고 불렀고, 커피를 좋아한 고종이 커피를 보약처럼 사발에 부어 마셨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이상의 다방 ‘제비’를 기점으로 다방에선 그림의 밤, 문학의 밤 등 광범위한 문화활동이 전개됐다. 이후 명동, 충무로, 종로 등에 잇달아 연 다방들을 중심으로 출판기념회와 독립투사추모회 등까지 개최되면서 종합예술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다방이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이 되고 ‘거리의 항구’ ‘실업자의 오아시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면서 메뉴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요즘엔 아침 대용으로 베이글이나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가 제공되지만 당시엔 커피와 함께 달걀 반숙이나 노른자만 따로 그릇에 담아 내놨다. 그것이 이른바 ‘모닝 커피’였고, 다른 한편엔 달걀 반숙이 메뉴에 오르기도 했다.

1970년대는 새로운 ‘다방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도끼 빗, 장발에 느끼한 멘트로 대변되던 DJ들이 음악다방에 자리잡으면서 다방은 30년대와는 또 다른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는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럽기 보다는 밝고 아늑한 대중 커피숍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반 커피보다 가격이 비싼 비엔나 커피가 등장했고, 크림과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건강은 물론이고 멋으로 블랙을 주문하며 차별화된 자신의 커피 취향을 뽐내기도 했다.

또 80년대 후반부턴 원두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커피전문점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하철 역은 물론이고 사무실과 거리 곳곳에 커피자판기가 들어섰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등장과 함께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에서 테이크아웃 커피가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잔에 4000원을 넘나드는 스타벅스 커피는 젊은 여성들의 ‘과시성 패션’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된장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테이크아웃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매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보다 아늑한 공간으로의 단장도 멈추지 않는다. ‘커피를 맛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마신다’고 할 만큼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커피를 둘러싼 분위기들은 당시 시대상과 생활을 동시에 반영하지만 지금껏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커피는 곧 대화의 시작이었고,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곧 대화의 장이 됐다는 사실이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었고, 그 공간의 문화적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판 것은 ‘커피’가 아닌 ‘즐거움과 문화’였고, 이것이 한국에서 통했다는 분석도 이와 일맥상통 한다. 제품 그 자체보다는 제품이 주는 분위기와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카페형 매장으로 분위기를 바꾼 맥도널드나 던킨도너츠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40~50대 중년층이 늘고 있는 추세도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요즘 커피전문점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색다른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노력에 열심이다. 특히 커피 브랜드들이 매장을 앞다퉈 오픈하고 점포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매장 형태를 보이고 있다.

커피빈 코리아는 압구정 로데오점에 아트앤 디자인 북라운지라는 도서관을 갖췄다. 3000여권의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포토그래피, 패션 등의 아트 서적으로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젊은 층을 끌어들인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가정집 분위기와 비슷한 서울 삼성타운 점을 선보였다. 2층은 200권의 책으로 채운 두개의 서재로 꾸몄고, 테라스는 나무를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채웠다. 주변이 회사원들과 학원가를 찾는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빈스앤베리즈는 신촌점을 숍인숍 개념의 액세서리숍을 입점시켜 오픈했다. 대학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문구류 외에도 장식품, 카드, 인형 등을 앞세웠다. 옥상은 세미나실과 함께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이렇게 거듭 변신을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와 새로운 문화가 깃들지는 지켜볼 일이다. 진한 커피향과 함께 언젠가 또다른 추억의 공간으로 남을지 모를 이곳에도 스산한 바람과 함께 낙엽이 떨어진다.

“지금 대화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신가요?” “그럼, 커피 한잔 하실래요?” 글=윤정현 기자
(가을커피에 대한 글 참고 삽입 / 사진은 별도 첨부한것임)
첨부파일 f119226276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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